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입고 있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는 자신이 방에 넣어준 옷임을 알고 있었다.
로, 로지아님?베르반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불러졌다.
갑자기 나다난 여인이 베르반의 입에서 로지아라고 불리자 다렌은 검을 내려놓았다.
그 역시 로지아에 대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반이나 다렌이나 그녀가 여인이라는 것밖에는 전혀 아는 사실이 없었다.
베르반님, 이분이 로지아님이십니까?다렌의 질문에 베르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한 것 같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살면서 로지아가 다른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여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지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문트는 오싹함을 느꼈다.
완벽히 기척을 숨겼는데도 정체 모를 여인의 눈은 정면으로 자신의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로지아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넌.
이곳에 있어선 안 되는.
인물이다.
작은 그녀의 음성이었지만 문트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렌과 베르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로지아가 왜 창가를 보며 이야기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시 갑자기 나타난 한 인영에 경악해야만 했다.
네놈은 누구냐?다렌이 집어넣었던 검을 다시 뽑으며 외쳤다.
하지만 문트는 그런 다렌을 무시하고 로지아 앞에 마주 섰다.
로지아의 눈을 마주하고 있는 문트의 눈이 흔들렸다.
바로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눈치채지를 못했지만 지금 마주하고 있는 순간에도 아무런 기척과 마나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신용대출금리 영상을 보고 있는 듯했다.
이때 문트의 머리 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서, 설마.
네가신용대출금리문트는 얼마 전 이곳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동대륙과 서대륙 어쌔신들 사이에서는 어쌔신 로드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문트는 살기가 묻어나는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얼마 전 로니스에게 패한 최강의 검사라 불리었던 바론시아 공작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